"무중력에 가까운 우주, 신약개발 최고 실험실"

입력 2024-05-06 18:09   수정 2024-05-07 01:55

우주가 바이오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꿀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상 기간을 단축하고 순도 높은 의약품 원료인 단백질 결정(結晶)을 만드는 데 최적의 장소여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머크,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들이 우주 공간에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백질 결정은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에선 중력에 따른 밀도 차이로 고순도 단백질 결정을 균일하게 얻기 어렵다. 반면 중력이 0에 가까운 우주에선 가능하다. 단백질 결정이 안정적이면 같은 재료로 많은 의약품을 더 짧은 기간에 생산할 수 있다.

우주에서 처음 개발된 의약품은 머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합성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일라이릴리는 우주 의약품 개발 플랫폼 ‘필박스’를 통해 당뇨와 심혈관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필박스는 의약품이 결정을 이루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실험 장비다. ISS 우주비행사가 필박스를 수령해 정거장에 설치하면 지구로 데이터가 송신된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필박스 1호에 인슐린을 실어 보내 미세중력 환경이 인슐린 결정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바티스는 근위축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미세중력을 이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미세중력을 이용한 신약 연구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보령이 선두주자다. 보령은 우주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2022년 미국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올초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출범시켰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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